4/10(일) vs 우라와 레즈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스페셜’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FC 도쿄와 우라와 레즈의 힘의 관계는 시기에 따라 다양하다. 전체적으로는 우라와가 크게 앞서 있지만, 첫 대결이었던 2001시즌부터 2003시즌까지 우라와는 리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FC 도쿄에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기도 부흐발트 감독이 취임한 2004시즌부터 한동안 우라와가 우세한 시기가 되었다. J2 강등에서 복귀한 2012시즌과 2013시즌에는 FC 도쿄가 1승 3무로 앞섰지만, 미하이로 페트로비치 감독의 전술이 자리 잡은 2014시즌부터 2019시즌까지는 우라와가 무패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세가와 켄타 감독 체제 2년 차를 맞이한 2019 시즌부터 다시 상황이 일변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홈 무패 기록도 끊기고, 2019 시즌과 2020 시즌의 우라와는 FC 도쿄에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다시 FC 도쿄 우위의 시대가 찾아오는 것일까―라고도 생각되었다.
이것으로 역사의 한 구간이 마무리되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2021 시즌은 양 클럽 모두에게 획기적인 해가 될 것이다. 요코하마 FM전 프리뷰 칼럼에서도 언급되었듯이, FC 도쿄의 한 시대를 마감시킨 것은 마리노스였다. 하지만 그 도화선에 처음 불을 붙인 것은 사실 우라와였던 것은 아닐까.
‘강도 대결’에서 패한 우라와는 FC 도쿄보다 1년 먼저 방향을 전환했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감독을 영입하여 더 많이 볼을 소유하고 상대를 밀어붙이며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을 목표로 했다. 그 축구가 처음 선보인 것은 2021시즌 개막전으로, 결과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우라와가 볼과 경기를 계속 지배한 경기였다.
더욱이 제2라운드 제30라운드 경기에서,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FC 도쿄가 강한 압박으로 우라와를 몰아붙였으나, 점차 침착함을 되찾은 우라와가 점점 압도했다. FC 도쿄를 자진에 묶어두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여기서부터 FC 도쿄는 3연패를 당했고, 시미즈전 승리를 사이에 두고 운명의 11월 6일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다시 맞붙는다. 서로 비슷한 것을 목표로 하게 된 양 팀이지만, 스타일의 정착 정도에서는 우라와가 한 수 위일지도 모른다. 다만, 경기를 결정짓는 힘은 현재 FC 도쿄 쪽이 더 발휘하고 있다. 성적을 봐도,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에 있는 쪽은 FC 도쿄일 것이다. 우라와는 조금 고전하고 있다. 우라와로서는 FC 도쿄의 강력한 전선을 억제하고 자신감을 되찾고 싶은 한 판이다.
주목할 점은 역시 서로의 특별한 선수를 어떻게 제어하느냐일 것이다. 현재 우라와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는 신입인 다비드 모베르그 선수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세로로, 중앙으로 돌진하는 드리블은 날카롭고, 순간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도 갖추고 있다. 컨디션이 완벽하다면 '유럽의 진짜'를 체감하게 해주는 선수다. 나가토모 유토와의 맞대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글: 오키나가 유이치로 (엘고라소 우라와 레즈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