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기장의 기억 vol.11 #ThisisTOKYO

칼럼2022.4.08

국립경기장의 기억 vol.11 #ThisisTOKYO

드디어 4월 29일(금·공휴일), 도쿄가 새 국립경기장에서 첫 J리그 경기를 치른다.

개수 이전의 국립경기장에서는 J리그 가입 첫 해부터 많은 공식 경기를 치러왔다. 기억에 남는 슈퍼 플레이도 있었고, 임팩트 있는 이벤트도 있었다. 간절히 바라던 타이틀 획득 이후, 도쿄가 모든 타이틀을 국립경기장에서 획득한 것은 도쿄와 국립경기장의 깊은 인연을 상징한다.

우리의 국립경기장.

This is TOKYO.

새로운 발걸음을 국립경기장에서 새기기 전에, 지금까지 국립경기장에 남겨온 발자취와 추억을 당시 사진과 함께 되돌아본다.

2010년 세계를 아는 남자가 가져온 국제 타이틀

【경기 정보】
스루가은행 챔피언십 2010 TOKYO
FC 도쿄 2(4PK3)2 리가 데 키토

2009년 나비스코컵(현재의 『YBC르방컵』) 우승자로서 임한 2010년 스루가은행 챔피언십(현재의 『J리그컵/코파 수다메리카나 챔피언 결정전』). 당시에는 아직 설립 3년 차로 역사가 짧은 대회였지만, 도쿄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클럽 창설 시점부터 수도의 클럽으로서 '언젠가는 아시아로, 그리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싸운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레알 마드리드, AS 로마를 비롯한 국제 친선 경기나 스페인 합숙에서의 판 아쿠냐 컵 참가 등도 그 뜻과 야망에 기반한 노력들이었다.

J리그 공식 국제 경기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울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다. 상대 팀인 리가 데 키토는 에콰도르 수도의 팀으로, 컵 우승자들끼리의 국제 타이틀을 건 ‘수도 결전’이기도 했다.



한여름의 홈 국립경기장. 도쿄는 이시카와 나오히로의 스피드와 히라야마 소타의 높이를 살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9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5분 후 타나베 소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리가 데 키토의 골키퍼가 선방했고, 흘러나온 공을 달려들어온 히라야마가 차 넣었다.


63분에는 리가 데 키토에 PK를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주었다. 수비를 단단히 하는 리가 데 키토에 맞서 도쿄는 볼란치 모리시게 마사토를 중심으로 볼을 지배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패색이 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타고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여기서도 발휘되었다. 후반 추가시간. 히라야마가 경합을 벌인 뒤 상대 수비수 뒤로 흘러나온 공에 맹렬히 오구로 마사시가 달려들어 왼발 아웃으로 테크니컬한 슈팅을 날렸다.


독특한 득점 감각을 지닌 스트라이커의, 바로 기사회생의 일격으로 승부는 PK전으로 이어졌다.

PK전에서는 곤다 슈이치의 활약도 있어 리가 데 키토를 꺾고 클럽 최초의 국제 타이틀을 획득했다.


오오구로라 하면 한때 그르노블과 토리노 FC에서도 활약하며 세계를 경험한 스트라이커다. 그러고 보니 도쿄 입단 후 첫 합숙 때는 자신의 커피 머신을 가져와 다소 놀라움을 안겨준 적도 있었다.

그런 작은 에피소드도 섞어, 세계 표준의 의식과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전해준 것만 같다.

Text by 후지와라 유우(프리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