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온
나이스 가이의 하프 시즌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한겨울의 포르투알레그리(브라질)에서 한여름의 도쿄로. 청적(푸른색과 붉은색)으로의 이적은 에베르통 가우디노 자신에게 있어 첫 해외 도전이었다. 어려운 환경과 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자세는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오른쪽 윙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청적에서의 하프 시즌을 되돌아본다.

2024년 8월, 지구 반대편에서 코다이라에 도착한 에베르통 가우디노. 해외 클럽으로의 이적은 처음이며, 게다가 포르투알레그리는 우루과이에 가까운 남쪽에 위치해 있다. 남반구의 8월은 한겨울이다. 서늘한 지역에서 온 에베르통 선수에게는 첫 해외 이적과 함께 일본의 더위도 당황스러운 이유 중 하나였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이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합류 후 첫 연습 경기에서 오른쪽 공격 포지션에 기용되자 적극적으로 볼을 받으러 나갔고, 그 볼을 받아 주변에 공급하며 팀 전체를 움직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등 팀 플레이를 의식했다. 무더위로 팀 전체의 퍼포먼스가 저하되고 연계가 원활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11명의 모임을 팀으로 만드는 에베르의 플레이는 특히 빛나 보였다. 당시를 돌아보며 한 말은 "처음에는 주변의 특징을 잘 몰랐지만 상호 이해에 힘썼다"였다. 합류 직후의 노력이 그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마음쓴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동료의 특성을 이끌어내는 자세는 태풍 영향으로 이동이 어려워지고 악화된 컨디션으로 임한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29라운드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도 발휘되었다. 그에게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알다시피 도착하기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지만, 그렇게 나쁜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디에고 올리베이라와의 연계가 좋았고 초반에는 상대 진영에 진입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기에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그 후, 일시적으로 컨디션 난조로 이탈했던 에베가 돌아온 것은 10월경이었다. 연습 경기에서는 중앙 포지션을 맡아 강렬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는 장면도 보이기 시작했다.
"윙과 중앙 1.5열에는 차이가 있네요. 사이드에서는 마무리에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중앙에서는 디에고 올리베이라 선수 근처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더 편하다고 느낀 것은 확실합니다. 그로 인해 스스로 슈팅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공식 경기에서는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에베. 포지셔닝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하지만, 높은 기술을 발휘하며 동료들과의 연계를 깊게 한 성과를 느끼고 있다.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팀 동료들도 제 장점을 파악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합류해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적응에 힘쓴 나이스 가이.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는 2024 시즌의 청적에게 한 줄기 희망이었다.
Text by 고토 마사루 (프리랜서 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