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적 첫 골까지의 우여곡절
받쳐준 것은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
FW 28 노자와 레온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노자와 레온에게는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된 한 해였다. 임대 이적을 거쳐 도쿄로 돌아온 그가 청적에서의 첫 골에 도달하기까지의 우여곡절. 비판을 받는 일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준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더 내게 목소리를 들려줘”
오른손으로 엠블럼을 누르고, 왼손 검지손가락은 귀에 댔다. 프로 3년 차에 J1리그 첫 골을 넣은 노자와 레온이 청적에서 처음 선보인 골 세리머니였다.
“아, 정말 길었다. 안심이 됐다. 드디어 넣었다. 골 순간도 엄청 기뻤고 기쁨이 폭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장면을 놓쳐왔기 때문에 안심이 됐다.”
7월 13일 메이지야스다 J1리그 제23절 알비렉스 니가타전 후반 33분이었다. 오른쪽 사이드를 고이즈미 케이가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골문 앞에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그곳으로 달려들어간 선수는 등번호 28번. 침착하게 오른발로 흘려 넣으며 기다리던 ‘1’을 새겼다.
그때까지의 걸음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두 번째 무사수행에서 돌아와 남다른 각오로 청적에서 재시작을 끊었다. 시즌 초반에는 홍백전에도 끼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밑바닥에서, 그냥 올라갈 뿐"이라고 말하며 매일을 마주했다.

전환점은 6월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YBC르방컵 플레이오프 라운드 2경기였다고 한다. 그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무심한 비판도 받았다. 한편으로는 동시에 많은 격려의 목소리도 도착했고, "믿고 있다"는 말에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자신의 응원가가 처음 울려 퍼진 스타디움에서 한 점을 만들어내며 한 방을 날렸다. 응원을 음미하며 "솔직히 내 챈트를 만들어줄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J1리그 첫 골을 계기로 리그 후반에는 꾸준히 벤치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점차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그가 잘하는 뒤 공간 침투에 반응하는 팀 동료들의 패스도 늘기 시작했다. 이 1년 동안 명함을 다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각오도 싹텄다.
"자신을 알릴 기회를 만들면서 플레이해왔다. 다음 시즌에는 그 인연을 결과로 연결시키고 싶다"

바닥에서 다시 일어난 골잡이는 "다시 한 번 나와 팀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느꼈고, 응원과 격려에 힘입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득점, 어시스트도 중요하지만, 출전한 경기의 승패에도 집착하고 싶다. 레온이 나가면 기회가 되고, 골도 들어간다고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를 위해서는 숫자가 필요하다. 기초 토대가 점차 단단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과 연결시키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더 집착하며 파고들고 싶다."
예민했던 10대 시절에 만나서 지지해준 사람들이 이 클럽에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여기서 활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장소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라는 사명감과도 같은 말을 자주 들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짊어지고 피치에 섰다. 그 플레이에서 따뜻함을 느끼게 했던, 노자와 레온의 3번째 시즌이었다.
글: 바바 코헤이 (프리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