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LAYER’S REVIEW<br />
99 SHIRAI KOSUKE

칼럼2024.11.26

2024 PLAYER’S REVIEW
99 시라이 코스케

꾸준한 노력이 꽃피워
늦게 피어난 노력가가 마침내 돌파구를 마련하다


DF 99 시라이 코스케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좌우 측면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사이드 어택커로도 기용된 시라이 코스케. 뛰어난 스피드를 살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을 지탱하는 존재로 진화했다. 그 배경에는 자신과 마주하며 보게 된 과제와 새로운 영역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단순한 세로 돌파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성장한 그의 노력, 그리고 새롭게 느끼게 된 과제는 무엇일까.



등번호 99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4월 국립경기장 2연전에서 보여준 놀라운 스프린트력 덕분이었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특징의 파워업도 물론이거니와, 그 성과의 이유는 자신의 변화에 있었다.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새로운 나로 만들어가는 것에 관해서는 이번 시즌 정말 잘 되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원래 시라이 선수는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강점인 사이드 어택커 타입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이드백은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와 발밑 기술도 요구되는 포지션이 되었다. 도쿄도 바로 그 요소를 도입하여 세로 방향 속도에 치우친 부분을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시라이도 지금까지의 자신을 벗어나 도쿄에서 주전 획득과 일본 대표팀 선발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위치를 잡아 공을 움직이기 위해 발밑 볼 컨트롤을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렇게 지난 시즌부터 시작한 트레이닝의 성과로 주력 멤버와의 연계가 가능한 수준에서 기교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큰 자신감을 낳아 멤버 선발로 이어지고 있다.

"저 자신도 (기술적인) 변화를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 팀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적해서 힘든 시기를 겪지 않으면, 사람은 좀처럼 성장하기 어렵거든요. 스스로를 그런 환경에 두고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의 축구 인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을 들여 향상해 나가는 사람 두 종류가 있다면, 자신은 후자라고 말하는 시라이. 대기만성형이라고 해야 할지, 자율 훈련을 포함해 꾸준히 쌓아온 노력이 이번 시즌 꽃을 피웠다.

“단계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지난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감각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것을 이번 시즌 초반부터 몸에 익힐 수 있었다. 마지막 과제는 그것을 공식 경기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여준 국립경기장 2연전과 원정 알비렉스 니가타전은 정말 큰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행하게도 과거 소속팀에서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던 ‘철인’이 도쿄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던 시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인은 복합적이었고,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과제로 다가왔다. 그렇기에 만점 시즌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시라이’라 불릴 정도의 돌파구를 이뤄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계속 성장하고 싶고, 지금은 축구가 즐겁다"고 미소 지으며 말하는 시라이에게 있어, 주변의 신뢰를 얻고 도약한 2024 시즌이 되었다.



글: 고토 마사루(프리랜서 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