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경기・도쿄 베르디 전 리뷰>
전반전을 마치고 2점 차로 뒤처졌다. 게다가 전반 종료 직전에 퇴장자가 나와 수적 열세에 빠지는 고난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청적(파랑과 빨강) 전사들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의 ‘원정’ 골 뒤편을 가득 메운 팬·서포터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하프타임에 들어서도, 후반 킥오프를 맞이해서도, 스탠드의 열기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또 한 명, 도쿄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도 투지를 불태우는 남자가 있었다. 이 중요한 경기 2일 전에 청적(青赤)으로의 완전 이적이 발표된 엔도 케이타 선수다.
"벤치에서 응원의 열기도 느꼈고, 팬·서포터 분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 (상대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 도쿄 골문 뒤에서 도발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 스위치가 켜졌다. 내가 들어가면 플레이로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후반 16분, 그 22번이 왼쪽 윙 포지션에 투입된다. 어려운 경기 전개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자신의 상황이 맞물린다. 투지를 불태우고 있던 그에게는 바로 각오를 다진 피치 인이었다.
"지금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중요한 경기에서 하나라도 남기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완전 이적이 발표된 타이밍이 기회라고 느꼈다"
그 마음이 곧 결실을 맺는다.
후반 23분, 자기 진영에서 날카로운 인터셉트를 보여준 시라이 코스케 선수가 그대로 오른쪽 사이드를 독주한다. 높은 위치까지 치고 올라가서 그라운더 크로스를 넣자, 중앙으로 달려든 22번이 밀어 넣으며 마침내 도쿄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수적 열세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경기. 경기 후 선수들이 입을 모아 "팬·서포터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다"고 말한 것처럼, 바로 ‘12번째 선수’가 팀을 북돋우고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바꿔 나간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타노 고 선수의 롱피드를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엔히키 트레비잔 선수가 경합했고, 그 흘러나온 공을 나카가와 테루히토 선수가 회수했다. 부드러운 횡패스를 받은 엔도 선수가 "(패스를) 받은 시점에서 슈팅까지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좋은 곳으로 공이 날아와 줬다"고 말한 노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초록색 유니폼을 곁눈질하며, 열세를 뒤집고 환희에 들뜬 청적(푸른-빨간) 골 뒤편. 그 중심에는 완전 이적을 결정한 지 얼마 안 된 22번의 모습이 있었다.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도중, 골 뒤편 스탠드를 돌아보며 왼쪽 가슴의 엠블럼을 오른손으로 잡는다. 그곳에는 결과에 대한 강렬한 의식과 그만의 예의가 담겨 있었다.
"역시 후회스러웠다. 0-2로 지고 돌아갈 수 없다는 마음과, 내가 도쿄 베르디에 완전 이적해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로 보여줬다'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마음도 전하고 싶었다. 팀으로서 무작정 달려든 것이 전부였고, 그 덕분에 따라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도쿄 베르디전 출전 선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정식으로 ‘청적의 일원’이 되었지만, 물론 여기서 정점을 찍을 수는 없다. 우승 경험과 승부 강인함이라는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이제부터다.
“정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 일류 선수는 좋은 퍼포먼스를 계속할 수 있다.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매일 훈련해 나가고 싶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보여준 집념의 2골. 아쉽게도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팬과 서포터를 포함한 ‘팀’이 하나가 되어 얻어낸 승점 1은 분명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 주역이 품고 있던 각오와 마음도 함께 전해져 이어질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매치 프리뷰>
국립경기장에서 우라와 레즈, 가시마 앤틀러스를 연달아 꺾고 16시즌 만에 J1에서 맞붙은 도쿄 베르디는 수적 열세를 딛고 2점 차를 따라잡았다. 더불어 YBC르방컵 2회전에서는 Y.S.C.C. 요코하마를 4-0으로 꺾으며 공식전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U-23 일본 대표에 참가하고 있는 마츠키 쿠류 선수, 아라키 료타로 선수, 노자와 다이시 브랜든 선수를 결장한 가운데, 하라카와 리키 선수와 엔도 케이타 선수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주력 선수들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피터 클라모프스키 감독이 내세운 "누가 나가도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이상적인 모습을 점점 실현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대되는 선수는 U-23 일본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카시프 방나간데 선수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성장에 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리그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에는 "팀의 중심이 되고 싶다"며 주력 선수로서의 자각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FC 마치다 젤비아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 맞이한다. J1리그 첫 도전임에도 3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대에 대해, 도쿄는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한 판이 상위권 진출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의 매치데이 프로그램은여기
[피터 클라모프스키 감독 인터뷰]

Q, 누가 출전해도 좋은 팀이라는 클라모프스키 감독이 내건 목표가 점차 구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 수요일 Y.S.C.C. 요코하마전에서도 선수들은 좋은 퍼포먼스를 피치에서 보여주었고, 쌓아온 과정 속에서 좋은 징후가 보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출전해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경기에서 발휘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선수들의 멘탈리티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발전을 촉진하고 싶습니다. 우리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럽으로서 다음 페이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합니다.
Q、FC 마치다 젤비아는 상대 팀의 장점을 없애는 플레이로 맞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A, 이번 주말도 중요한 경기입니다. 우리는 매일 좋은 훈련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상대하는 클럽을 존중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대를 만나든 경기 준비를 최고로 해서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 팀의 시간대를 길게 가져가고 경기를 컨트롤하며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팀 퍼포먼스로 이어집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만의 경기 방식에 집중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습니다.
Q, 마치다와 같은 강한 상대에게 이기는 것이야말로 바로 ‘다음 페이지’로 나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 아닐까요?
A, 팀으로서의 성장은 확실히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상대, 어떤 스타일이든 저희가 크게 바꾸는 것은 없습니다. 경기마다 도전하는 내용이나 요구되는 것은 당연히 다르지만, 팀으로서의 규칙이나 싸우는 방식에 집중하여 임하면 어떤 상대라도 이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수 인터뷰]
<카시프 방나간데 선수>

Q, 국립경기장의 2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4경기 무패입니다.
A, 수요일 Y.S.C.C. 요코하마전도 포함해, 볼 경합에서의 강함과 주력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있는 점이 호조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일이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각 선수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욱 우리 축구를 표현할 수 있는 감각입니다. 도쿄 베르디전은 팀으로서 출발도 단단했고, 전반 중반부터 10명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피치 위 선수들이 축구의 원점으로 돌아가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량과 스프린트 횟수에서도 상대를 이겼다고 생각하고, 중간에 피치에 들어간 선수들이 결과를 남기는 등 팀으로서 좋은 형태를 플레이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Q, U-23 일본 대표 활동으로 3명의 선수가 클럽을 떠나 있지만, 팀으로서 무패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을 알려주세요.
A, 연습 분위기와 강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긴장감과 실전에 가까운 격렬함을 각 선수가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의 질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선수도 선발 출전을 약속받은 것은 아니며, 연습의 퀄리티가 그대로 경기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4월 3일 우라와 레즈 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선발로 기용되었지만, 확실히 승리로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나가토모 유토 선수나 모리시게 마사토 선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이 연습부터 격렬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촉진해 주고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입니다.
Q, 그 분위기에 힘입은 듯 카시프 선수도 득점에 관여하는 플레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득점이나 어시스트 등 눈에 보이는 숫자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개막 후 몇 경기 동안은 결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자신이 쌓아온 것을 믿고 연습부터 지속성을 가지고 플레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높은 위치에서 볼에 관여하는 횟수도 늘어난 느낌이 있고, 코치진과는 경기별로 되돌아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득점에 관여하는 플레이를 늘리는 것을 특히 이번 시즌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시즌과 비교했을 때, 공격 참여 횟수와 공격적인 포지셔닝이 빛나고 있습니다.
A, 엔도 케이타 선수와 타와라츠미다 코타 선수와 세로 방향으로 콤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지만, 두 선수 모두 퀄리티가 높은 선수입니다. 두 선수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지만, 그들의 움직임을 이해하면서 공격 참여와 포지션 잡기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특히 고 다카히로 선수가 제 움직임을 여러모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어디서 공을 받을지,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지금은 오히려 멈춰서 받는 게 좋다 등 공격 전개에 필요한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선수와 감독, 코치진의 의견을 정리해 흡수하고 있으며, 제 플레이에 대한 망설임도 없어지고 있다는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경기 상대는 FC 마치다 젤비아입니다. 스즈키 준야 선수와의 맞대결도 예상됩니다.
A, 마치다는 상대의 장점을 지우면서 자신들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팀이라는 인상입니다. 하드 워크와 기본적인 부분에서 강함과 높은 퀄리티를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그 부분에서 상대보다 앞서는 것이 절대 조건이며, 그 점에서 밀리면 어떤 플레이도 전술도 통하지 않습니다. 볼 경합의 치열함과 하드 워크에서 먼저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스즈키 선수와의 맞대결도 기대됩니다. 킥의 정확도가 높고, 도쿄에 소속되어 있을 때 포인트나 요령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국내 사이드백을 봐도 킥의 정확도는 J리그 내에서 최상위권입니다. 스즈키 선수의 킥과 롱 스로우는 분명히 마치다의 무기이며,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상대입니다. 동료 선수들과의 콤비네이션으로 사이드를 잘 공략하고 싶습니다.
<엔도 케이타 선수>

Q, 공식전 2경기 연속 득점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A, 어떤 형태로든 득점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가 나가더라도 피치 위에서 결과를 남길 수 있는 강한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팀이 어려울 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플레이보다도 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전에 "발을 휘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은 좋은 감각으로 볼을 다루고 있고, 골 앞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번 FC 마치다 젤비아전에서도 그 모습을 피치 위에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경기 상대는 3위인 마치다와의 한 판입니다. 마치다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어떤 경기가 될 것 같습니까?
A, 리그 우승을 노린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입니다. 6점짜리 경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경기입니다.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은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마치다가 승점을 쌓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승리에 집착하는 전술을 철저히 실행하는 팀이라는 뜻입니다. 이기는 것이 전부입니다. 마치다는 정말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며, 도쿄가 싫어하는 플레이를 선택해 올 것이라 봅니다. 1대1 대결과 볼 경합이 중요해지며, 우선 그 상황에서 지지 않는 것과 우리도 상대도 싫어하는 플레이나 약점을 공략하고 싶습니다.
<고이즈미 케이 선수>

Q, 최근 공식 경기에서 지지 않는 끈질김을 팀으로서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 지난 시즌에는 선제골을 상대에게 허용하면 경기 주도권도 빼앗기는 전개가 많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제6절 우라와 레즈전처럼 역전할 수 있었고, 도쿄 베르디전처럼 따라잡는 등 끈질김이 몸에 배고 있습니다. 아직 리그 경기는 8경기밖에 끝나지 않았지만, 팀으로서 총 득점수도 1위 타이이고 공격 면에서는 자신감을 더욱 키우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실점 수가 많으니 확실히 개선해 나가고 싶습니다.
Q, 지난 시즌부터 멤버가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따라잡거나 역전할 수 있는 멘탈이 성장한 요인을 알려주세요.
A, 팀이나 선수 간에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으로서 확실히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공통된 의식을 팀으로서,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것이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고이즈미 케이 선수 자신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격 참여나 전개하는 횟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A, 수비적인 움직임이나 빌드업뿐만 아니라, 눈에 띄게 알 수 있는 골이나 어시스트에의 관여도 이번 시즌에는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볼란치 선수가 공격에 관여하여 득점이나 어시스트로 기여할 수 있다면 팀 순위도 올라가고 공격에 두께감도 생깁니다. 개인의 성장은 팀이 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도전하는 자세를 항상 가지고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