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RESULT경기 결과

제10절 2000/5/03(수)
관중 19,539명 
날씨 맑음, 약간 바람, 기온 23.6도, 습도 36% 
주심: 벨콜라 부심: 히로시마 요시카즈/다케다 스스무 4심: 우치야마 나오키

J1 1st 제10절

니혼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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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에스펄스

2-1

경기 종료

전반0-0

후반2-1

AWAY

FC 도쿄

시미즈 에스펄스 FC 도쿄
86' 히라마츠 코헤이
89' 히라마츠 코헤이
득점자 49' 진노 타쿠야
45' 이토 테루요시 → 히라마츠 코헤이
61' 산토스 → 엔도 마사히로
79' 야스나가 소타로 → 파비뉴
선수 교체 70' 토다 미츠히로 → 에노모토 준
81' 카부라기 토루 → 키나 테츠히로
89' 고이케 토시키 → 야마오 미츠노리
15 슈팅 8
10 코너킥 0
17 프리킥 10
66' 엔도 마사히로
경고 18' 고이케 토시키
77' 사토 유키히코
퇴장
시미즈 에스펄스 선발
GK 1 사나다 마사노리
DF 2 사이토 토시히데
DF 11 모리오카 류조
DF 4 토다 카즈유키
MF 25 이치카와 다이스케
MF 7 이토 테루요시
MF 5 산토스
MF 6 오에노키 카츠미
MF 8 알렉스
FW 15 쿠보야마 요시키요
FW 9 야스나가 소타로
시미즈 에스펄스 후보
GK 20 하네다 케이스케
DF 27 엔도 마사히로
DF 3 고가 타쿠마
MF 13 히라마쓰 코헤이
FW 12 파비뉴
FC 도쿄선발
GK 20 도이 요이치
DF 2 나이토 나루유키
DF 26 고미네 다카유키
DF 3 산드로
DF 8 후지야마 류지
MF 7 아사리 사토루
MF 16 고이케 토시키
MF 14 사토 유키히코
MF 29 토다 미츠히로
FW 15 진노 타쿠야
FW 17 카부라기 토루
FC 도쿄 후보
GK 21 엔도 타이시
DF 4 야마오 미츠노리
MF 23 키나 테츠히로
FW 28 에노모토 준
FW 27 마쓰다 마사토시

【선수·감독 코멘트】

아시아 챔피언 에스펄스에 만신창이가 된 도쿄가 도전한다!


올해 4월 15일, 아시아컵 위너스컵을 제패하며 당당히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시미즈 에스펄스. 리그전에서도 지난해 2nd 스테이지 우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올해도 지금까지 6승 2패로 호조를 유지하며 1st 스테이지 우승 후보의 대본명으로 꼽히고 있다.

이 "초강호"와의 대결에 도쿄는 투토 선수(경고 누적으로 결장), 아마라오 선수(부상으로 결장)라는 두 명의 에이스 공격수를 잃은 어려운 전력으로 임한다. 아마라오 선수가 부상으로 퇴장한 이후의 두 경기(4월 22일 히로시마, 4월 29일 교토전)에서는 투토 선수의 초인적인 활약 덕분에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이날은 그 투토 선수도 없다. 도쿄의 열세는 부정할 수 없지만, FW로 나서는 카미노가 전방에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옛 소속팀인 시미즈 에스펄스를 상대로 분발하는 사토 유키히코 선수가 사이드에서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카미노에게 요구되는 것은 안정된 포스트 플레이로 전방에 공간을 만들고, 골 앞에서는 적은 기회를 살려 득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키히코 선수에게는 오른쪽 사이드의 공간을 파고들어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가 기대되었다.

초만원 스타디움에서 열기를 띤 명경기


이날 니혼다이라는 초만원이었다. 컴팩트한 축구 전용 스타디움은 축구 왕국 시즈오카만의 설계로, 축구를 관람하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현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열정적인 서포터들의 대응원. 숫자만 보면 레즈에 뒤지지만, 그 삼바 리듬을 바탕으로 한 응원은 완벽하게 통솔되어 거의 끊김 없이 계속되었다. 오랜만에 원정을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한편, 도쿄의 ‘골 뒤’도 지지 않았다. 숫자는 압도적으로 적었지만, 그래도 약 300명이 하나로 뭉쳐 그 덩어리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위아래로 뛰어오르며 대합창을 반복했다. 특히 ‘우리의 유키히코!’ 콜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오후 4시, 양 팀의 응원으로 경기장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공격과 수비 전환이 빠른 공방이 전개되었다. 1분, 도쿄는 오른쪽 사이드를 올라간 나이토의 크로스를 토다가 깔끔하게 트래핑하여 슈팅했다. 먼저 인사 겸 한 방을 날렸지만, 이후 에스펄스의 맹공을 받았다. 세트플레이에서는 알렉스가 왼발로 변칙적인 볼을 골문 앞으로 올려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4분에는 왼쪽 사이드의 세트플레이에서 알렉스가 찬 볼을 오오에가 왼발로 슈팅했다. 볼은 골 왼쪽으로 약간 빗나갔다.

이날 에스펄스의 공격은 오른쪽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이치카와와 마찬가지로 왼쪽의 알렉스를 기점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여기서 야스나가, 쿠보야마의 포스트 플레이에 맞추거나 이토를 중계해 반대쪽으로 전개하는 등 흔들면서, 마지막에는 사이드를 깊게 파고들어 날카롭고 정밀한 크로스를 올렸다. 그 철저한 공격 패턴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지만, 이날 도쿄는 평소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으로 이를 막아냈다. 이치카와에게는 후지야마가, 그리고 알렉스에게는 나이토와 유키히코 두 명이 붙었으며, 중앙에서는 코미네와 산드로가 몸을 던져 클리어했다. 볼란치 두 명도 강한 마크로 상대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했다.

카미노 대활약! 선제골을 넣다!


어쩔 수 없이 열세에 놓이기 쉬운 도쿄는 카운터어택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18분, 역습 상황에서 카미노가 드리블로 돌파해 페인트 동작 후 슈팅을 시도했다. 이어 28분에도 카미노의 포스트 플레이에서 세로로 빠져나가는 유키히코에게 마지막 패스를 연결했다. 유키히코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에서 잡혔지만, 도쿄는 카미노의 포스트 플레이를 기점으로 공격의 형태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치고 후반에 돌입하자 경기는 더욱 빠른 템포로 진행되었다. 시미즈는 볼을 빼앗자 수비수로부터 과감한 롱볼을 양쪽 측면의 이치카와와 알렉스에게 공급하며 한꺼번에 골문 앞으로 몰아붙였다. 후반 3분, 그 알렉스에게 볼이 전달되자 그대로 골문으로 돌진해 강렬한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대 상단에 직격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반대로 도쿄는 그 직후 카운터에서 기회를 맞이했다. 오른쪽 측면 공간으로 뛰어나간 유키히코에게 볼이 전달되었고, 유키히코는 페인트 동작 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카미노가 몸을 기울이며 오른발 발리로 맞춰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가 전진 압박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노린 날카로운 카운터에서 나온 깔끔한 골이었다.

도쿄는 이후에도 카미노에게 공을 집중시키며 그곳을 기점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카미노는 안정적이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고, 유키히코와 카브라키와의 콤비네이션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뜻밖의 2실점...


한편, 시미즈 에스펄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리베로 모리오카가 드리블로 올라와 패스를 배급했다. 카미노는 이미 수비할 여력이 없었고, 교체 출전한 에노모토도 이 모리오카를 따라가지 못했으며, 볼란치 위치에서 수비 밸런스를 잡고 있던 아사리가 끌려나가 대응하자 도쿄는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에스펄스는 후반부터 출전한 히라마츠에게 볼을 집중시켰고, 히라마츠는 날카롭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도쿄의 골문 앞을 휘저었다. 사이드의 알렉스는 체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듯 도쿄 중원에 공간이 생기자 날카로운 페인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도쿄 골문 앞에는 여전히 위험한 크로스가 난무하며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이 이어졌지만, 도쿄는 도이의 안정된 플레이에 구원받으며 시간이 차츰 흘러갔다. 그리고 맞이한 후반 41분, 그때까지 나이토와 유키히코 두 명이 함께 결정적인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던 알렉스가 사이드를 돌파해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거기에 히라마츠가 뛰어들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남은 4분, 이미 승리가 눈앞에 보였는데도…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스펄스는 광란의 대응원을 배경으로 몰아붙였다. 종료 직전 후반 44분, 또다시 왼쪽 사이드를 알렉스가 페인트로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자, 구보야마의 슈팅을 도이가 한 번 막았지만, 쇄도하던 히라마츠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만사휴지에 빠졌다. 금성(대이변)을 눈앞에 두고 종료 직전에 2골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오쿠마 감독 코멘트>

교체된 선수가 활약한 팀과 활약하지 못한 팀의 결과 차이가 나타났다. 후반 막판, 모리오카 선수가 올라와 중원이 두꺼워졌지만, 에노모토와 카미노가 돌아오지 못하는 사이에 아사리가 뛰쳐나가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결국 그 틈을 노려 실점한 것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