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RESULT경기 결과
제32라운드 1999/10/24 (일)
관중 13,812명
날씨 맑음, 바람 없음 기온 20.6도 습도 37%
주심: 오타 키요시 부심: 후타마타 토시아키/아나자와 츠토무 4심: 다무라 요시히코
J2 제32라운드
도도로키

HOME
가와사키 프론탈레
3-2
경기 종료
전반2-2
후반1-0

AWAY
FC 도쿄
가와사키 프론탈레 | FC 도쿄 | |
---|---|---|
14' 가츠라 히데키 36' 쿠노 토모아키 60' 팅가 |
득점자 |
02' 오쿠하라 타카시 43' 가가미 켄스케 |
60' 도이 요시노리 → 테라다 슈헤이 81' 가츠라 히데키 → 이토 아키라 89' 팅가 → 다카다 에이지 |
선수 교체 |
61' 오쿠하라 타카시 → 오카모토 하야토 74' 오카모토 하야토 → 고바야시 마사미츠 88' 우메야마 오사무 → 야마오 미츠노리 |
19 | 슈팅 | 18 |
5 | 코너킥 | 8 |
19 | 프리킥 | 16 |
32' 팅가 |
경고 |
56' 카가미 켄스케 64' 사토 유키히코 |
퇴장 |
GK | 1 | 우라가미 소시 |
DF | 14 | 나카니시 테츠오 |
DF | 3 | 사하라 히데키 |
DF | 29 | 모리카와 타쿠미 |
MF | 15 | 도이 요시노리 |
MF | 16 | 오츠카 신지 |
MF | 20 | 나가하시 야스히로 |
MF | 23 | 쿠노 토모아키 |
MF | 12 | 가츠라 히데키 |
FW | 9 | 투투 |
FW | 10 | 팅가 |
GK | 21 | 사카이 아키노리 |
DF | 6 | 테라다 슈헤이 |
MF | 2 | 타카다 에이지 |
MF | 19 | 이토 아키라 |
FW | 11 | 무카이시마 켄 |
GK | 22 | 스즈키 타카유키 |
DF | 12 | 우메야마 오사무 |
DF | 3 | 산드로 |
DF | 26 | 고미네 다카유키 |
DF | 8 | 후지야마 류지 |
MF | 7 | 아사리 사토루 |
MF | 15 | 알미르 |
MF | 14 | 사토 유키히코 |
MF | 13 | 카가미 켄스케 |
MF | 10 | 오쿠하라 타카시 |
FW | 17 | 카부라기 토루 |
GK | 32 | 니타오 히로유키 |
DF | 4 | 야마오 미츠노리 |
MF | 16 | 고이케 토시키 |
MF | 18 | 오카모토 하야토 |
MF | 24 | 고바야시 마사미츠 |
【선수·감독 코멘트】
천왕산!
우승, 그리고 J1 승격을 걸고 치열한 데드히트가 계속되는 J2 리그도 이제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1위 가와사키 F의 승점은 63, 2위 도쿄가 58, 3위 오이타가 54로, 간절한 J1 승격(=1위, 2위가 자동 승격)은 이 세 팀으로 좁혀졌다. 이번 시즌 목표를 ‘초대 J2 챔피언(=우승) & J1 승격’으로 둔 도쿄는 이날 ‘천왕산’이 될 1위 가와사키 F와의 직접 대결을 맞이했다. 도쿄가 우승에 희망을 잇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90분 승리를 거둬야 하며(승점 +3 = 58→61), 1위 가와사키 F(승점 63)와의 승점 차를 ‘2’로 좁혀둘 필요가 있다. 다음 라운드에서 가와사키 F는 원정에서 강호 삿포로와, 도쿄는 홈에서 최하위 고후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도쿄가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로 이날 경기에서 도쿄가 패하면, 3위 오이타가 90분 승리를 거둔 경우(승점 +3 = 54→57), 오이타와의 승점 차는 ‘1’로 좁혀져 도쿄는 우승은 물론 J1 승격 2위권 진입도 쉽지 않게 된다. 나비스코컵과 리그전을 겹쳐 치른 연전의 피로와 에이스 아마라오의 부상 결장, 혹은 승격의 압박 때문인지 현재 3연패 중인 ‘수렁 상태’에 빠진 도쿄는 반드시 이 직접 대결에서 승리해 단숨에 상승 기류를 타고 싶어 한다. 어쨌든 이날 경기가 이번 시즌의 명운을 건 ‘천왕산’임은 틀림없으며, 반드시 승리를 다짐할 뿐이었다.
대발탁이 훌륭히 적중!
결전의 장소인 원정지·도도로키에 들어선 선수들의 표정은 평소와 달랐다. 그 얼굴에는 ‘불안’이나 ‘긴장감’의 기색이 보이지 않고, ‘기합·기백’만이 배어 나왔다.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팬들의 큰 함성도 선수들을 북돋았다. 이날, 평소처럼 정해진 자리에서 응원한 ‘골 뒤’의 응원은 어느 곳보다 뜨겁고 힘찼다. 약 13,000명의 가와사키F 팬들을 적으로 맞이한 약 150명의 ‘골 뒤’는 격렬하게 거칠게 흔들렸다. 경기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대합창은 홈팀의 그것을 능가하며 도도로키를 점령했다.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결전의 무대가 갖춰진 가운데, 격렬한 큰 함성을 배경으로 ‘사투’가 시작되었다.
처음 공격을 개시한 것은 도쿄였다. 이날, '비밀병기'로 선발 출전한 가가미와 오쿠하라가 단숨에 매력을 발산했다. 가가미는 이번 시즌 개막부터 공격의 중심 선수로 기대받았으나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고, 나비스코컵 2회전 2차전(vs 이치하라, 6/19)에서 2득점 1어시스트로 대활약한 이후 컨디션이 떨어져 8월 1일 니가타전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출전했다. 한편 오쿠하라도 에이스 번호 10번을 달고 있었지만 개막 전부터 허리를 다쳐 전반기는 완전히 재활에 전념했고, 공식전 데뷔는 불과 한 달 전인 9월 25일이며, 이번 시즌 출전은 아직 3경기뿐이었다. 이 결전의 무대에서 대발탁된 두 선수는 그 큰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기합과 기백에서 앞선 도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맹렬히 공격을 퍼부었다. 최근 2경기 아마라오 부재로 전방에 기반점을 만들지 못해 공격에 두께와 리듬이 부족했던 도쿄였지만, 가가미가 그 대역을 훌륭히 수행했다. 가가미는 긴 리치를 살려 전방에서 안정적인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방 높은 위치에 기반점을 만들 수 있었기에, 오른쪽 사이드의 유키히코, 왼쪽 사이드의 오쿠하라가 그 스피드를 마음껏 살려 양쪽 사이드 공간으로 돌진했다. 경기 시작 2분, 오른쪽 사이드에서 유키히코가 볼을 받자, '아운의 호흡'으로 반대편 오쿠하라가 전방 공간으로 맹렬히 돌진했다. 그곳에 유키히코가 화살처럼 날아가는 50m 핀포인트 패스를 연결하자, 오쿠하라는 한 바운드한 볼을 오른발 다이렉트 발리로 호쾌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대발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완벽히 적중했다.
‘천왕산’에 걸맞은 좋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제골로 더욱 거세진 ‘골 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도쿄는 더욱 공격을 퍼부었다. 가가미의 포스트 플레이, 오쿠하라의 날카로운 돌파 등 전방의 패스 코스가 늘어나면서 알미르의 중원 조립도 빛을 발했다. 한편, 이른 시간대 실점으로 리듬을 잃을 것으로 보였던 가와사키F였지만, 역시 선두 팀답게 도쿄의 기세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차분히 펼쳤다. 현재 J2 넘버원 투톱으로 불리는 투투, 팅가의 브라질인 콤비를 전방의 중심으로, 게임 메이커 카츠라, 양 사이드 하프의 나가하시, 쿠노 등 ‘개성파’들이 얽혀 다채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오른쪽 사이드의 나가하시는 스피드와 테크닉이 뛰어나 지금까지도 이쪽을 기점으로 무너지는 패턴이 많았는데, 7분에 그 나가하시로부터 절묘한 크로스가 올라가 중앙에서 투투가 프리 헤딩. 하지만 슛은 골대에 맞고 구원받았다. 점차 가와사키F가 페이스를 올려왔다. 14분, 또다시 오른쪽 사이드를 나가하시에게 뚫리고 중앙으로 크로스가 올라가자 투투, 팅가로 연결되어 팅가가 슛. 산드로가 필사적으로 다리를 내밀어 공에 맞아 튕겨 올랐지만, 그곳을 카츠라가 헤딩으로 밀어 넣어 동점이 되었다.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도쿄는 왼쪽 사이드를 후지야마→알미르→오쿠하라, 오른쪽 사이드는 우메야마→유키히코→카부라기의 콤비로 격렬한 공격을 반복했다. 이에 맞서는 가와사키F도 양 사이드의 나가하시, 쿠노의 날카로운 돌파, 중앙에서 카츠라, 투투, 팅가의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워크로 응전했다. 경기는 공격과 수비 전환이 빠른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되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36분. 왼쪽 사이드에서 팅가가 집요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자 도쿄 수비수가 참지 못하고 파울. 골까지 약 30m,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의 프리킥 키커는 강렬한 슛을 무기로 하는 쿠노. 쿠노는 커브를 걸어 날카로운 슛을 날렸고, 직접 노린다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골키퍼 스즈키의 머리 위를 넘어 골망에 직접 꽂혔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도쿄에게는 매우 껄끄러운 전개였다. 하지만 이날 도쿄는 초조해하지 않았다. 43분, 도쿄는 오른쪽 사이드를 유키히코가 버티며 중앙으로 크로스하자 가가미가 원 페인트를 넣고 돌아서며 슛! 골 왼쪽 구석에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도쿄가 매우 좋은 시간대에 따라잡아 이대로 전반 종료…라고 생각된 직후, 이번에는 가와사키F 팅가가 빈틈을 노려 돌파해 골키퍼와 1대1이 되었다. 하지만 슛은 왼쪽 포스트에 맞아 골이 되지 않았다.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바로 ‘천왕산’에 걸맞은 좋은 경기가 되었다.
가와사키 F의 자존심 앞에 무릎 꿇고, ‘진흙탕’ 탈출 실패…
전반 종료 직전에 따라붙어 후반에 희망을 이어간 도쿄는 후반이 시작되자 맹렬히 돌진했다. 유키히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돌파로 찬스를 만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고, 알미르도 전방으로 계속 뛰어들며 유연한 테크닉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세 번째 골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5분, 가와사키 F가 적은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에 별로 올라오지 않았던 오른쪽 측면의 나가하시가 도쿄 중원의 수비가 느슨해진 순간을 노려 중앙으로 파고들어 날카로운 패스를 골문 앞의 팅가에게 연결했다. 팅가는 좁은 공간에서 투투와 날카로운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발로 슈팅! 혼전 속에서 코스가 보이지 않았던 골키퍼 스즈키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기세를 탄 가와사키 F는 도쿄의 숨통을 끊으려 맹공으로 전환했고, 지면 안 되는 도쿄도 목숨을 걸고 공격했다. 후반 28분에는 우메야마의 크로스에 오카모토, 이어 30분에는 후지야마의 드리블에서 유키히코가 각각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모두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31분에도 오른쪽 코너킥에서 가가미가 프리 헤딩을 시도해 들어간 듯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상대 수비에 클리어되었다. 남은 10분부터는 산드로를 전방에 올리고 수비수 야마오를 공격수로 투입하는 등 필사의 파워플레이에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가와사키 F의 벽을 뚫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했다. 도쿄(당시 도쿄 가스 FC)는 2년 전 J리그 승격의 꿈이 좌절되었고, 작년에는 막판에 우승을 빼앗긴 가와사키 F에게 두 번이나 쓴맛을 보았다. ‘올해야말로!’라며 ‘도쿄 격파!’를 내걸고 이번 시즌에는 결국 도쿄에 단 한 번도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두 번이나 승격의 압박을 맛보고 눈물을 흘린 만큼 강해진 자존심과 정신력이 지금 이 순간 살아나고 있다.
반대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한 도쿄는 처음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걸까. 바로 아래에는 3위 오이타가 승점 차 ‘1’로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 이제 뒤를 돌아볼 수 없다. 울든 웃든 남은 4경기, 마음을 다잡고 다음 경기들에 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승으로 승리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FC 도쿄 선수 경고】
56분…가가미 (1→2)
64분…사토 유키히코 (0→1)
*경고가 ‘2’인 선수 <제32절 종료 시점>
우메야마, 산드로, 가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