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다. 힘들었다.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을 열광시킨 ‘환상의 골’ 이후 약 3년,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2022 시즌 이적 후 고난의 나날을 견뎌온 야마시타 케이타가 2월 26일 2025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3절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마침내 청적 첫 골을 기록했다. 임대 이적지에서의 큰 부상과 장기간의 재활이라는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꽂아 넣은 한 방. 그 안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었을까.
계속 가슴 깊숙이 박혀 떨어지지 않았던 말이 있다.
"골을 넣고, 또 좋은 기사를 써야 하니까"

부상으로 약 1년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야마시타가 내뱉은 문장이었다. 사간 도스에서 뛰던 2021년 8월 14일 이후로 그 기쁨과는 멀어져 있었다. 2022년 4월 6일, FC 도쿄 유니폼을 입고 치른 2022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7절 비셀 고베전에서 골망을 흔들며 정신을 잃을 정도로 기뻐했다. 그러나 VAR의 지원이 들어가 골이 취소되고 말았다. 그 이후로 이적 후 첫 골은 미뤄진 채였다.
2023 시즌에는 활약할 무대를 찾아 쇼난 벨마레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7월에 왼쪽 무릎 반월판 부상을 입어 불완전 연소 상태로 다시 도쿄로 돌아왔다. 그 후 1년이 넘는 고된 재활 생활을 견뎌낸 야마시타는 트레이너를 비롯해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곁에서 함께해 주고, 무엇이든 받아준 분들께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막판 6경기에 교체 출전하는 등, 착실히 부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야마시타에게 ‘부상 전 상태로 돌아왔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질문에 그는 ‘부상 전으로 돌아간다기보다,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일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워드가 되고 싶다. 포스트 플레이나 수비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워드는 반드시 팀을 돕는다. 한 걸음씩이지만, 연습 경기부터 어필해서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
그 다음에 이어진 말이 바로 처음의 그 말이었다. 재기의 불안을 삼키고 그렇게 내뱉게 한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이 깊숙이 꽂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2월 26일 2025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3절 나고야전에서 선발로 그라운드에 섰다. 그 전날, 야마시타는 1025일 만의 선발 출전을 앞두고 솔직하게 "솔직히 골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회를 잡느냐가 프로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정말로 말한 대로 실행했다.
0-0으로 맞이한 전반 31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을 받은 사토 메구미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 다음 순간, 잊고 있던 감정이 쌓여 있던 무언가를 토해내듯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소리 지르고, 뛰어오르고, 주먹을 쥐고, 동료들과 포옹했다. 야마시타는 "조금 기뻐한 나머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실로 1292일 만이다. 입단 4시즌째에 이적 후 첫 골에 대해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겠지요.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진, 트레이너를 포함해 여기까지 재활을 도와주셨습니다. 보답하고 싶었고, 골을 넣고 이겨서 정말 다행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감사의 마음과 고생을 담은 한 방이었다. 하지만 골잡이에게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최고의 약임에 틀림없다.

"저에게는 그 ‘약’이 필요했기에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게 정말 큰 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저에게 꼭 필요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에도 욕심내서 골을 노리고 싶습니다. 이 한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연습부터 선배인 나가토모 유토 씨가 항상 말하는데, ‘불타올라라’고요. 그 불타는 감정을 내뿜으면서도 머리는 차분하게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미소 지으며 이야기하는 케이타의 모습이 내 가슴에 박힌 가시 같은 말의 울림을 바꾸었다. 좋은 기사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좀 더 잘 그려내도록 하려고 한다. 그때는 분명히 곧 찾아올 것이다.
(본문 중 경칭 생략)
글: 바바 코헤이(프리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