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LAYER’S REVIEW<br />
71 ARAKI RYOTARO

인터뷰2024.12.04

2024 PLAYER’S REVIEW
71 아라키 료타로

피치에 마법을 건 판타지스타
청적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증명


MF 71 아라키 료타로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임대 이적으로 청적의 일원이 되어 개막 4경기 4골이라는 충격적인 데뷔로 단숨에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 잡은 아라키 료타로. 순간적으로 국면을 타개하는 패스, 골 앞에서의 유려한 원터치 플레이 등 그가 피치에서 보여준 마법은 이번 시즌 도쿄를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U-23 일본 대표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고, 여름에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준준결승 진출도 경험했다. 세계 무대를 맛보았다. 그런 '타로'는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청적에서의 1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라키 료타로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설렜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하지만 솔직히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청적 모두가 그를 ‘타로’라고 부르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클럽 역사상 처음인 71번은 그 플레이로 증명해 보였다.

지금까지 여러 번 적어왔지만, 아라키 료타로는 ‘부활’이나 ‘재기’ 같은 종류의 말로 표현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그것은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이상한 고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 전부터 그런 강한 마음을 말로 표현해왔고, 시즌 중의 퍼포먼스를 보면 금방 납득할 수 있었다. 시즌 후반, 다시 한 번 도쿄에서 뛸 결정을 내린 판단에 대해 묻자, 기분 좋은 답변을 해주었다.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U-23 일본 대표에도 뽑혔고 파리 올림픽에도 갈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시즌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가능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로 인해 커리어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생각하니 여기서부터 더 좋은 커리어를 걷고 싶습니다.”


조금 기뻐하는 듯, 조금 안심한 듯 이야기하는 아라키의 이번 시즌, 특히 팀과 대표팀 활동을 병행했던 전반전은 정신없이 바빴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그 바쁨이 오히려 기분 좋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앞에 있는 일들로 가득 차서 전반전은 정말 바빴어요. 하지만 그게 즐거웠습니다. 시즌 후반에 조금 시간이 생겨서 되돌아볼 수 있었는데, 역시 바쁜 게 좋은 거라는 걸 알았죠. 시즌 전반에는 연전도 많았지만, 오프 기간에도 대표팀에 가는 느낌이 정말 선수로서 가장 충실한 시간이었어요. 최근에는 느끼지 못했던 그리움도 있으면서 즐거운 시즌이었습니다."

  팀으로서 이번 시즌을 되돌아볼 때 아라키 료타로의 이름은 절대 빠질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라키 료타로가 앞으로의 프로 경력을 바라볼 때 ‘도쿄에서의 2024 시즌이 있었기 때문에’라고 생각해 준다면, 그것은 행복한 일이다.


“자신감은 확실히 생겼습니다. 팬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타로는 할 수 있다’고 믿어 주셨고, 이번 시즌은 그런 여러분을 위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계속해 왔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창의성이 팀을 구했고, 공격에 색채를 더했다. 힘든 노력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자세로 청적을 이끌며, 기록과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었다.

타로는 타로답게 앞으로도 계속 달려 나갈 것이다.




Text by 스가 다이스케(엘 고라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