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보인 새로운 풍경
쌓아온 힘을 막판전에 발산하다
MF 33 타와라츠미다 코타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프로 1년 차를 거쳐 맞이한 2024 시즌에, 더욱 큰 도약이 기대되었던 타와라츠미다 코타. 상대와의 일대일 상황을 어렵지 않게 돌파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준 한편, 점점 더 심해지는 마크에 고민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때 말을 건넨 사람이 아카데미 시절부터 사사받아온 오쿠하라 타카시 코치였다. 그에게 앞으로 나아가게 한 은사의 말, 그리고 그곳에서 본인 의식에 일어난 새로운 변화란 무엇이었을까.

변화무쌍한 드리블러는 프로 2년 차에 조금 더 높은 시야를 가졌다.
체형 개조로 몸을 한 뼘 더 키워 시즌 개막 전부터 감을 잡았을 것이다. 타와라츠미다 코타는 "모든 면에서 레벨을 올리고 싶고, 지난 시즌 기록보다 더 높은 곳에 가고 싶다"며 자신의 도약을 의심하지 않았다.
승부의 해가 막을 열자, 꾸준히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그 숫자를 생각만큼 늘리지 못했다.
여름 본격기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선발에서도 제외되기 시작하자, 초조함과 고민의 빛이 더욱 짙어지기 시작했다. 팀도 승리에서 멀어지자, 그는 이런 말을 내뱉었다.
"나도 파도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 정말 모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민하고 있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것은 "드리블 부분도 더 대책이 세워져서 반드시 두 명이 달려들고, 슈팅도 마찬가지고, 좋을 때의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점차 상대 팀의 대비책이 강화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며 플레이 선택지를 늘려 벽을 넘었다. 지난 시즌에는 9월 23일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28라운드 사가ン 도스전에서 프로 첫 골을 기록한 뒤, 이어진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특기인 드리블로 상대를 따돌리며 압도적인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상황에 있지만, 고민의 수준은 1년 차보다 더 높다. 그래도 지난 시즌의 경험을 살린다고 할까, 분명 단 한 번의 플레이로 플레이 전체가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갔을 때 그 한 번의 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플레이도 진화시키며 팀을 흐름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 같다."

프로 2년 차인 이번 시즌에는 상대 팀의 경계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더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되었다. 그런 와중에 마음을 가볍게 하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FC 도쿄 U-18 시절의 은사이자 이번 시즌부터 톱팀에 합류한 오쿠하라 다카시 코치가 "지금 네가 안고 있는 고민은 그 나이에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을 건넸다. 그 말에 이것은 언젠가 반드시 지나가야 할 길임을, 자신의 걸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잔류 연습을 계속하며 쌓인 힘을 발산했다. 8월 31일 J1리그 제29라운드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우라와 레즈전에서는 오언골을 유도했다. 골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자, 더욱이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에서는 꽃길을 달리듯 단독 드리블로 시즌 2번째 골을 넣었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보이는 풍경은 변했다. 그래서 미래를 향한 말도 1년 전과는 조금 다르다. 그것이 그의 성장을 말해주고 있다.
“이상은 팀을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소리를 내는 타입은 아니지만, 플레이로 이끌 수 있도록 하고 싶다. 1년 차와는 전혀 다르다. 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글: 바바 코헤이(프리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