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LAYER’S REVIEW<br />
22 ENDO KEITA

칼럼2024.12.01

2024 PLAYER’S REVIEW
22 엔도 케이타

진심으로 싸워냈기에 남은 아쉬움
입단 1년 만에 ‘청적의 남자’가 되다

MF 22 엔도 케이타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도쿄 1년 차에 팀을 구하는 인상적인 골을 쌓아 올린 엔도 케이타. 패색이 짙었던 '도쿄 결전'에서 터뜨린 2골로 완전히 '청적의 남자'가 된 그는 여러 차례 부상으로 인한 이탈을 극복하며 결과를 남겨왔다. 하지만 그가 목표로 삼아야 할 곳은 어디까지나 정상이다. J1리그 제패와 독일에서의 플레이를 경험했기에 느낀 승리에 대한 갈망과 위기감이란 무엇일까.



절대 질 수 없는 한 경기에서 기록한 두 골은 청적의 긴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전해질 것이다. J1리그 경기에서는 무려 16시즌 만에 실현된 도쿄 베르디와의 맞대결. 수적 열세 상황에서 0-2로 패배가 확실시되던 분위기를 입단 1년 차 등번호 22번이 완전히 바꾸며 팀을 구했다. 먼저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7분 만에 크로스를 오른발로 다이렉트 슛으로 꽂아 넣었고, 1점 뒤진 채 맞이한 후반 추가 시간에는 혼신의 왼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도쿄의 엔도 케이타’는 이 두 골과 함께 탄생했다.

약 3년 반을 보낸 독일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J리그로 돌아온 엔도 케이타가 새로 선택한 곳은 일본의 수도 클럽이었다. 입단 직후부터 출전 기회를 준 도쿄에는 "감사"라는 두 글자를 반복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올 때마다 결과를 남겼다. 인상적인 것은 그 승부 강점이다. 다만 본인의 자기 평가는 "최소한의 결과는 남겼을지도 모르지만,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만족하지 않는다"며 엄격하다. 앞서 언급한 도쿄V전에서의 2골을 시작으로, 국립경기장에서의 알비렉스 니가타전이나 원정 비셀 고베전 등 임팩트가 강한 골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남자의 가장 큰 매력은 넘치는 뜨거운 열정과 직설적인 말투에 있다. 좋은 것은 좋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분명히 말하며 자신에게 엄격하게 마주하고 때로는 팀에 대해서도 엄한 말을 던져왔다. 그것은 도쿄에서의 첫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타이틀 가능성이 사라져도 변하지 않았다. 이 팀에서 이기고 싶다, 도쿄에 J1리그 첫 타이틀을 안겨주고 싶다──.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기에 우승 경쟁에 한 번도 끼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나버린 현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운영 측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지노모토 스타디움도 국립경기장도 경기장 분위기는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클럽 스태프들이 아무리 팬과 서포터를 늘리고 경기장의 열기를 높이려 노력해도, 선수인 우리들이 결과로 보답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습니다. 그 부분은 우리 선수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순위로는 안 됩니다. 이 순위에서는 상승 효과가 생기지 않습니다.”


도쿄의 일원이 되어 진심으로 싸웠기에 보이기 시작한 것, 느낀 것이 있다. ‘불완전 연소’로 끝난 청적 1년 차. 이 마음을 새 시즌을 위한 도약대로 삼아, 엔도 케이타는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한다.


Text by 스가 다이스케(엘 고라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