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후반전에는 부상에 시달린 시즌
DF 49 카시프 방구나간데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순풍만만했던 지난 시즌을 거쳐, 더욱 높은 레벨업을 목표로 한 올해. 카시프 방나간데는 개막부터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왼쪽 사이드백의 주전으로 자리 잡아 갔다. 하지만 목표였던 파리 올림픽 출전 전에 부상을 당했다. 그 이후 재활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고뇌를 안고 보낸 시즌이 되고 말았다. 청적 아카데미 출신의 왼쪽 사이드백이 가슴에 품고 있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아무튼 정말 아쉬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 톱팀에 승격한 지 5년째, 여름에는 파리 올림픽을 앞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카시프 방나간데 선수는 강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캠프 시기부터 결과에 집착하는 태도를 숨기지 않았고, 주력 선수로서의 자각과 각오를 입에 올리는 말을 듣는 일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었다. "이번 시즌은 해내겠습니다!". 대명사인 다정한 미소와 함께 믿음직한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기대를 품었다.
그 말 그대로 시즌 초반에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왼쪽 사이드백으로 개막 선발을 잡은 후, 3월에 첫 승리를 거둔 메이지야스다 J1리그 제4절 아비스파 후쿠오카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제17절 사간 도스전까지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레귤러 자리를 확고히 하며, 제11절 교토 산가 FC전에서는 벌써 커리어 하이인 2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것이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의 기쁜 첫 골이기도 했다.

사고는 바로 그 직후에 일어났다. 6월 초, 파리 올림픽을 향한 최종 선발 미국 원정에 참가한 가시후는 현지에서 부상을 당해 팀에서 이탈했다. 그대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고, 본 대회 멤버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그 후에도 회복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컨디션도 오르지 않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시즌 후반부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시후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출발을 했고, 컨디션도 올라오고 숫자도 내고 있던 시점에서 이탈하게 되어 매우 아쉽고, 시즌 절반밖에 팀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 정말 속상합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1월도 중반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그라운드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밖에 나가는 게 즐거워요(웃음). 모두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축구를 하고 싶어지고, 그 마음이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빨리 플레이하고 싶어요."
그렇게 말해준 눈은 곧게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뼘, 두 뼘 더 강해진 가시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Text by 스가 다이스케(엘 고라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