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랑”이 넘치는 남자가 맛본
복귀 1시즌 차의 억울한 나날
사람마다, 선수마다 이야기가 있다. 2024 시즌을 치열하게 싸운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성과, 과제, 기쁨, 억울함……. 각자가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임대 이적으로 경험을 쌓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도쿄에 복귀하여 수호신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되었던 하타노 고. 그러나 팀 출발부터 캠프까지 순조로웠던 나날과는 달리, 적극성이 오히려 독이 된 퇴장 사건을 계기로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고민 많은 시즌이 되었다. 그런 그를 구한 것은 베테랑 선수들의 말이었다. “도쿄 사랑”이 넘치는 골키퍼가 보낸 우여곡절의 2024 시즌이란 무엇이었을까.

“짠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다. 무리도 아니다. 임대 이적한 V-파렌 나가사키에서 시즌 내내 활약하며 자신감과 경험을 얻고 2024 시즌부터 도쿄로 복귀했다. 다시 청적(青赤)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시작일과 캠프 시점에서는 민첩성, 반응 속도, 파워, 수비 범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절정의 컨디션이었다. 특히 공중전의 강함은 압도적이었고, 거대한 체구를 빠르게 움직이며 개막 선발 자리를 차지하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두 번의 퇴장이 그의 시즌을 흔들리게 했다. 첫 번째는 메이지야스다 J1리그 제5절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이었다. 이때는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벤치 멤버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후 노자와 타이시 브랜든이 대표 활동으로 팀을 떠나면서 선발로 복귀했지만, 제13절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다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여기서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벤치가 주된 거처가 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 J2리그 전 경기 36경기에서 골문을 지킨 실적과는 대조적인 수치였다. 본인이 1월 팀 시작 시점에 그렸던 이미지와의 괴리는 컸다.
"(올가을에는) 이미 내가 대표팀에 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안일했네요."
퇴장의 주된 원인은 최후방 라인의 뒤를 노리고 빠져나간 상대를 페널티 에어리어 밖까지 뛰어나가 막으려던 플레이가 파울로 판정된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을 되돌아본 하타노는 다시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오로지 연습에 몰두했다. 팀이 승리에서 멀어지고 자신도 출전 기회에서 멀어진 시기가 계속되었지만, 가슴에 품고 있던 고민을 털어놓자 나가토모 유토, 모리시게 마사토, 히가시 케이고 등 베테랑들에게 "나는 나답게 있으면 된다"는 격려를 받아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시 되찾으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비셀 고베전(제34라운드)에서 갑작스럽게 출전 기회가 왔을 때 팀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나답게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노자와 다이지의 사고 발생에 따른 긴급 출전 상황에서도, 하타노 고는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플레이하는 기쁨을 미소로 표현하며 파인 세이브로 골문을 지켜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저 자신도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결코 헛되지 않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활기찬 밝음, 연습에 대한 열정, 클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제 누가 뭐라 하든 주변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나답게, 팀을 위해 뜨겁게 싸웁니다. 그런 자세가 선수로서의 더 큰 성장을 다짐하는 하타노의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글: 고토 마사루(프리랜서 라이터)

